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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10/23 'Landing Party' 원고 샘플입니다. (수정)
맥코이는 점점 심하게 떨려오는 팔을 주체할 수 없었다. 평소 선내에서의 업무에 이렇게 큰 힘을 써야 하는 일이 없었던 탓인지 맥코이의 체력은 금세 한계에 다다랐다. 맥코이는 자신도 모르게 속으로 ‘만일 여기서 스팍을 잃게 된다면 나중에 함선에 복귀했을 때 이 일을 어떻게 보고해야 하나’라는 상황을 가정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고는 진저리쳤다. 대신 맥코이는 애꿎은 절벽을 원망했다.
“왜 이 빌어먹을 절벽에는 붙잡을만한 나무뿌리 하나도 없는 거야?”
“그거야 제가 저 아래에서부터 이 절벽 위로 뛰어올라오면서 붙잡느라 다 뽑혀나가서 그런 겁니다. 닥터도 위에서 다 지켜보셨으면서 그런 질문을 하시는 것은 비논리적인…”
“나도 비논리적인거 알아! 그런 말할 힘 있으면 더 꽉 붙들고 올라오는데 쓰라고, 젠장!!”
이런 상황에서까지 논리나 따지고 앉았다니, 벌컨인들은 정말 지독하다고 맥코이는 생각하며 한번 더 스팍을 끌어당기려 애썼다. 스팍도 미끄러지지 않게 절벽에 단단히 딛고 있던 발을 움직이며 위로 올라오려고 애썼지만 맥코이가 끌어올리는 힘이 아직 충분하지 못했다. 두 사람의 움직임에 일어난 먼지가 돌풍을 타고 불어올랐고 맥코이의 눈을 따갑게 만들었다.
절벽 아래에선 외계생명체들이 하나 둘 모여들고 있었다. 이대로 저 숫자가 늘어난다면 서로를 밟고 절벽 위로 올라와 스팍을 채가는 것도 아예 불가능한 일은 아닐 것 같았다. 어쩌면 맥코이까지 같이 끌고 갈 수 있게 될지도 몰랐다. 인간형 외계생명체가 아니기에 표정을 읽을 순 없었지만 놈들의 사나운 기세를 볼 때 맥코이와 스팍을 데려가서 환영회를 연다던가 하는 일은 일어날 것 같지가 않았다. 맥코이는 온 몸에서 점점 힘이 빠지는 것이 느껴졌다.
이를 악물고 안간힘을 쓰고 있는 맥코이와 아래에서 발버둥치는 생명체들의 무리를 번갈아 바라보던 스팍의 얼굴에 어떤 표정이 스쳐 지나갔다. 무언가 좋은 계획이나 아이디어가 떠올라 그것을 실천에 옮기기로 결정했을 때 흔히 보이는 그 표정을 놓치지 않은 맥코이가 어떻게 반응하기도 전에, 스팍은 자신의 팔을 단단히 붙들고 있는 맥코이의 팔을 뿌리쳐버렸다. 그 서슬에 맥코이는 비틀거렸고 동시에 두 사람의 균형이 불안정해졌다. 맥코이가 의미 없는 단어들의 나열을 소리치며 스팍의 나머지 한쪽 손을 황급히 고쳐잡는 와중에도 스팍은 침착하게 채집해둔 샘플들이 들어있는 가방을 벗어 절벽 위로 던져 올렸다. 풀썩, 하고 묵직한 가방이 떨어지는 소리와 함께 맥코이의 바로 옆에서 다시 한번 먼지가 일어났다. 놓은 손은 다시 맥코이의 팔을 잡지 않았다. 스팍의 왼손만이 맥코이의 오른팔을 힘겹게 붙들고 있었다.
맥코이의 팔은 이제 눈에 보일 정도로 심하게 떨리고 있었다. 그리고 스팍이 말했다.
“제 손을 놓으십시오.”
- 본즈*스팍 원고 'Hanging and Rushing Around' 중 일부
by 테슬라
by 테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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